3개월 고사 끝 수락…내달 6일 임시총회 개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7일 차기 회장에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이 취임한다고 밝혔다. 회장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경총은 지난 2월 19일 정기총회에서 이수영 회장이 회장직 사퇴를 밝힌 후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을 벌여오다가 지난 5월 이 회장을 회장으로추대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으로 새출발한 이 회장이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며 고사를 거듭한 후 마땅한 후보가 없어 회장 인선에 난항을 거듭해 왔다.
경총 관계자는 "그동안 고사를 거듭하던 이 회장이 고심 끝에 회장직을 수락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관계 중대사가 산적한 가운데 더는 회장직을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많은 재계 지도자들이 삼고초려를 거듭해 왔다"며 "16일 경총 회장 추대위원회 위원들과 김창성 경총 명예회장 등이 이 회장을 다시 방문, 이 회장이 최종 수락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총은 다음달 6일 임시총회를 열어 회장 선임절차를 마무리하고 같은 자리에서 취임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현재 경총은 7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Time-Off제도를 현장에 정착시키는 한편 2011년 복수노조 허용에도 대비해야 하는 등 대형 노사관계 현안들을 안고 있다.
여기에 노사관계 선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총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이희범 회장이 고심 끝에 재계의 권유를 수용함에 따라 6개월여에 걸친 경총 회장 선임작업이 마무리된 것이다.
이 신임 회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왔다. 1972년 행시 1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산업자원부 차관과 장관,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한국무역협회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