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주연배우 인터뷰 "최고의 커플로 뽑아준 팬들께 감사"

입력 2010-08-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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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두 주인공 최현주(좌) 양준모, 사진=임영무 기자

지난 일 년간 오페라 유령의 팬텀과 크리스틴으로 살아온 양준모 최현주씨는 마지막 공연을 한달여간 앞둔 생각보다 밝은 모습이다. 일년 동안 총 100회 이상 이어진 공연에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지친 기색은 찾아보기 힘들다.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오히려 "시간이 흐른게 실감이 안나요. 일 년이 벌써 지나간 게 맞아요?" 라고 되묻기까지 했다.

'팬텀'역의 양준모 씨는 '라스트 파이브 이얼스'에서 또래인 20대 후반의 역할을 딱 한번 해봤을 뿐이다. 그마저도 주변사람 들에게 어색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스스로도 본인이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어색한 역할로 꼽았다. "제 나이에 40대인 팬텀 역할을 맡은 게 낯선가요? 전 40대 역할이 익숙합니다"라고 호탕한 웃음으로 배역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수천명의 팬들도 양씨의 가장 큰 매력은 호탕한 성격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크리스틴' 역의 최현주 씨는 일본 대형 극단 '시키' 출신으로 국내 관객에겐 낯선 얼굴이다. 성악을 공부했던 최씨는 일본으로 건너가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미녀와 야수'의 벨 , '위키드'의 엘파바 등 주연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얼굴을 알린 그였기에 이번 한국 공연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그녀가 한국 '오페라의 유령' 여주인공으로 낙점된 스토리도 독특하다. 최현주씨가 일본에서 잠깐 한국에 휴가를 보내러 왔을때 때마침 '오페라의 유령' 오디션이 있었다. 우연히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 그녀는 청아한 목소리를 선보여 크리스틴 역으로 결정됐다.

#1.두 주인공이 뽑은 최고의 장면

최현주 씨가 뽑은 '오페라의 유령' 최고의 장면은 발레단장인 마담 지리의 추천으로 'Think of me'를 부르게 되는 씬이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 관객들도 최고의 장면은 단연 'Think of me'를 뽑았다. 관객들은 "영화에서 본 크리스틴은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암울해 했다면 이번 뮤지컬에서 만나본 크리스틴은 '팬텀'과 '라울'에게 사랑 받고 있는 경쾌한 인물"이라는 게 관객들의 평가다.

팬텀 '양준모'씨는 최고의 장면을 'The music of the night'을 부르는 부분으로 뽑았다. 이 노래는 크리스틴을 납치하면서 부르는 곡의 바로 다음곡으로 무시무시하기만 하던 팬텀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양준모씨는 "이 곡에서는 숨겨져 있던 팬텀의 모습이 드러난다. 팬텀이 나쁘고 악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2.팬텀과 크리스틴의 감정(사랑, 동정, 그리고 연민)

공연을 보고 나온 관객들조차 궁금해 하는 점은 팬텀과 크리스틴의 감정이었다. 사랑과 집착, 동정과 연민중 그 어느것도 단순하게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양준모씨와 최현주씨는 그들의 감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팬텀과 크리스틴이 말하는 둘의 감정은 '사랑'이다. 양씨는 "관객들 중 팬텀이 보이는 감정이 집착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내가 극중에서 크리스틴에게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은 모두 사랑"이라고 말했다.

최현주씨도 크리스틴의 감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크리스틴은 처음엔 가면 속에 가려진 팬텀의 모습을 두려워 했지만 차차 가면속에 가려진 팬텀의 마음을 알게 되고 동정과 연민의 시선으로 팬텀을 바라보게 된다" 그녀의 마음속에 녹아돈 크리스틴의 모습이다.

두 배우는 팬들이 뽑아준 최고의 커플로, 마지막 공연을 할 수 있는 영광을 안게 됐다. 마지막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묻자 "마지막 공연이라고 해서 특별한 이벤트를 내세울 생각은 전혀 없다. 첫 공연과 같은 마음으로 마지막 공연을 하는게 우리의 목표"라고 마지막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서울에서 일 년 간의 공연을 마치고 10월 대구로 내려가 1개월 간의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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