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무대 사고로 가수들 곤욕...제작진 안전불감증 도마위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무대가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해마다 무대사고로 빈축을 사왔던 음악프로그램의 무대사고가 또 발생해 제작진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위에 올랐다. 사건은 지난 8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서 그룹 포미닛<사진>이 후속곡 '아이 마이 미 마인(I My Me Mine)'을 부르고 있을 때 일어났다.
멤버 다섯명이 삼각 대열로 만들려고 모이다가 뒤에 서 있던 현아와 소현이 흔들렸다. 이들이 춤을 추고 있는 바닥이 내려 앉은 것.
특히 멤버 권소현의 내려앉은 무대로 비틀거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지만 앞에 있던 남지현의 어깨를 잡고 일어나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음악프로그램의 무대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생방송 KBS 2TV <뮤직뱅크>에서 상반기 결산 1위 수상을 위해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왔다. 그때 조명탑이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온유 쪽으로 넘어져 그가 놀라 실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행히도 슈퍼주니어의 시원이 재빠르게 기구를 붙잡아 온유는 부상을 면할 수 있었다. 조명탑에 직격탄으로 맞았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슈퍼주니어 성민도 무릎 부상 사고를 당했다. 성민은 서울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뮤직뱅크> 리허설 도중 무대에서 미끄러져 무릎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슈퍼주니어의 무대 전 투애니원의 퍼포먼스로 무대에는 물이 흥건했다. 스태프를 동원해 무대의 물기를 청소할 대걸레 조차 마련되지 않아 마른 휴지, 신문지 등으로 무대 바닦을 대충 닦았던 것이 화근이 됐다.
2년전 같은 프로그램에서 좁은 무대 탓에 다른 멤버 예성 뿐 아니라 댄서 2명이 무대위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가 있기 전 리허설 때 김현정의 댄서와 오송의 스타시스템 댄서가 각각 추락한 것으로 밝혀져 팬들을 경악케 했다.
앞서 좁은 무대로 2명이나 추락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다음 무대에서는 '사고가 없기를 바랄 뿐' 식으로 단순 운에 맡긴 것이다. 생방송 준비로 무대를 바쁘게 설치하다 보니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수년 째 음악프로그램의 무대부실로 인해 가수들이 위험천만한 상황에 팬들은 번차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무대에서만큼 돋보여야 할 가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방송사의 처사에 누리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두번도 아니고 정말 뭔가",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방송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등의 비난의 글을 남겼다.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의 빈번한 무대사고는 제작진이 가수를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면서 "가수를 '아티스트'로서 예우하는 자세가 최소한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사고는 두번다시 발생하지 않았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려한 무대 설치에 신경을 쓸 뿐 아니라 이후 무대 안전성을 점검하는 인력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