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구매 후 협력사 공급하는 '사급제도' 도입 등 상생경영 위한 '7대 실천방안' 발표
또한 원자재가 변동이 납품가에 반영되지 못했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직접 원자재를 구입한 후 협력사에 제공하는 '사급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을 수립, 발표했다.
이 날 발표한 삼성전자의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은 ▲원자재 가격 변동을 부품단가에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사급제도'도입 ▲1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조성 ▲2·3차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지원책 마련 ▲우수 협력사 대상 '베스트 컴퍼니' 제도 도입 ▲현재 미거래 회사도 삼성전자와 거래가능한 제도적 장치 마련 ▲협력사와 '공동 기술개발지원센터'운영 ▲중소기업 중견전문인력 구직 지원 등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상생활동이 1차 협력사 위주였던 점을 감안해 2·3차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상호 신뢰가 두텁고 성장가능성이 큰 1차 협력사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상생방안은 '직접 지원'과 '자생력 확보 일조'로 요약될 수 있다.
우선 중기 자금 유동성 해소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1조원대의 펀드를 조성, 협력사의 설비투자·운영자금 등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줄 예정이다.
조성래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가 2000억원을 출자하고 기업은행이 8000억원 정도를 펀딩해 1조원 규모를 운영할 것"이라며 "협력업체에 금액 지원시 여신 심사는 기업은행이 , 대출대상은 삼성전자가 각각 나눠 담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요 원자재를 직접 구매한 뒤 협력사에 제공하는 '사급제도'를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대형가전에 사용되는 ▲철판 ▲레진 ▲동(銅) 등 3대 품목에 대한 '사급제도'를 시행하고 향후 다른 제품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사급제도'의 운영으로 1조1000억원 정도의 금융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직접 지원방안 외에도 협력회사들의 자체 경쟁력 육성에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경영혁신기법 전수와 경영인프라 개선 등 그동안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성과가 입증된 각종 프로그램들을 엄선해 2차 협력사에 확대 시행키로 했다.
또 우수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베스트 컴퍼니' 제도를 도입해 기술개발에서 경영인프라 구축까지 종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물적·인적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협력사의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기술개발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기술개발 지원도 병행한다.
박종서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전무)은 "최근 상생이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그간 삼성전자의 상생활동을 기본부터 점검해 보고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이번에 수립된 7가지 실천방안이 중소기업과 진정한 상생으로 가는 효과적인 해법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최초로 임원 단위의 상생협력 전담조직을 두고 그 동안의 협력사 지원 활동을 체계화했으며, 2008년에는 '상생협력실'을 설치해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보다 중장기적이고 발전적인 상생경영을 전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