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대출해 줍니다" ... 불법 사채 '기승'

입력 2010-08-16 10:54수정 2010-08-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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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연결 주는 척하면서 고금리 사채 안내 ...서민들 주의해야

직장인 A씨는 최근 햇살론 지원센터라는 곳에서 문자 하나를 받았다. 저신용자&저소득자를 위한 서민금융 '햇살론' 출시됐으니 연 10% 이율로 대출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햇살론을 이용하려는 고객에게 햇살론에 대해 알아봐 주는 척하면서 결국 금리가 높은 대출상품을 안내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의 이름을 이용해 햇살론 대출에서 본인들의 대출상품으로 연결하려는 영업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햇살론이 10%대의 저금리로 출시한 지 한 달도 안돼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이용자가 늘자 상품명을 사칭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A씨도 햇살론이 저축은행 등 해당 금융업체에 방문해야 대출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다. 그러나 역시 햇살론은 대출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니 다른 대출 상품을 알아봐준다는 안내를 받았다.

A씨는 "연체 여부, 연봉 수준 등을 묻더니 방문까지 필요없고 대출 받기 위한 서류를 팩스로 보내라고 했다"면서 "햇살론으로 연결해보겠지만 2~3주 걸리는 만큼 빨리 대출 받으려면 본인들의 상품을 이용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업행위는 인터넷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생활정보지 등에 햇살론과 연결된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해당업체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40%가 넘는 고금리 상품만을 소개하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햇살론은 저축은행,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6곳에서만 취급할 수 있다"면서 "특히 통장을 개설해야 하는만큼 방문은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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