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압력 불구하고 대외환경 불확실성 부담 작용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미국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올해 우리 경제가 6%에 가까운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일 영국 중앙은행(BOE)도 영국의 경제성장전망을 낮춤으로써 글로벌 경기 우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의 경기지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3.4%를 기록하는 등 미국과 함께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예상외의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기준금리 정상화 차원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반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당초 전망치인 7.4%를 웃도는 7.6%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게다가 한은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관리 목표치인 3%를 기록하고 내년 상반기엔 3.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이르면 9월이나 늦어도 10월엔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금일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FOMC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9~10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10월 이후 연말에도 추가로 한 번 더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해외 경기 둔화로 인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한차례로 그칠지 아니면 두 번이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