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주를 앞세워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1800선 회복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5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매물의 대부분은 투신과 증권·선물, 보험에서 나왔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금융업, 유통업, 건설업종에서 매수를 기록했고 운수장비 업종에서 이날 매물의 대부분을 쏟아냈다.
종목별로는 POSCO(509억원)와 현대건설(367억원), 현대중공업(235억원), 삼성물산(144억원), 두산(124억원) 등을 사들였다. 기관은 최근 나흘 연속 POSCO를 사들이고 있다. POSCO는 중국의 철강업체들이 제품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1% 가까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1316억원), 기아차(458억원), LG화학(326억원), 현대모비스(245억원), 삼성전자(223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은 중국시장 내 판매 부진 소식이 전해진 현대차를 최근 엿새째 팔고 있으며 이날 외국인 매물까지 더해지면서 현대차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의 기관 매도 공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80억원 가량을 팔았고 투신과 보험, 종금·저축에서 매물이 나왔다.
종목별로는 태웅(18억원), 성광벤드(16억원), OCI머티리얼즈·에스엠·차바이오앤(1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태웅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기관 매물에 연속 하락해 5만1000원대까지 밀려났으나 최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기관이 재차 매수에 나서 5만5000원대까지 회복했다.
기관은 태광(23억원)과 조아제약(19억원), 효성오앤비·에스에프에이(15억원), 셀트리온(13억원) 등을 팔았다. 태광은 이날 3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될 것이란 증권업계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으나 기관은 이날까지 사흘째 태광을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