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IT산업이 서비스 중심의 지원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모든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IT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전국망이 구축된 인터넷 서비스가 한 몫을 담당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은 한동안 정체된 국내 IT산업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스마트폰이 국내에 도입된지 불과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단말기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비단 음성통화 위주였던 통신시장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교류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에서는 이같은 스마트폰을 모델로 삼아 ‘스마트 전략’을 수립하는 등 업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정부 역시 ‘스마트 워크’를 통해 재택근무 강화와 효율적 업무를 계획 중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컴퓨터와 달리 하드웨어를 확장하는데 무리가 따른다. 방대한 데이터를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시스템 개발이 어렵다는 뜻이다.
컴퓨터의 경우 불과 1년 전만해도 80G였던 하드디스크가 최근에는 500G까지 확대됐다. 결국 개발되는 프로그램의 용량이 높아지면서 데이터 크기도 동반 상승하게 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스마트폰은 다양한 정보와 편의 기능을 갖췄지만 데이터 관리에 한계를 노출하며 2% 부족한 미완성으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스마트폰으로서는 이를 해결할 만한 동반자를 찾는 것이 시급해 보였다.
그러나 최근 부각된 ‘클라우드 기술’이 모바일과 최적화를 이루며 스마트폰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상화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가상공간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기술은 이미 5년 전부터 산업 전반에서 잠재 가능성 높은 분야로 꼽혀왔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만한 인프라가 부족했다.
또 가상화 공간을 사용할 정도로 많은 데이터가 없었고 외장하드나 하드웨어 장비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도 더뎠다.
결국 클라우드 기술은 기동성, 스마트폰은 데이터 처리가 숙제였던 셈이다. 이 두 기술이 맞물리면서 IT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위시한 스마트 워크 역시 원하는 것만 뽑아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로 인해 업무환경의 최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시장에서 두 기술이 어떻게 융화할 것인지는 아직까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들 기술이 향후 IT혁명에서 중심적 역할을 선도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 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스마트폰과 연계한 기술 개발과 투자로 글로벌 시장의 입지를 다지는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