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회장, '비만증 치료' 언급에 이어 민병덕 행장 "성과없는 지점 과감히 통폐합”
조직 개편과 인사를 마친 KB금융이 희망퇴직 실시 등 비만증 치료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해 금융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3일 상품그룹 등 3개 그룹을 폐지하고 신탁·연금본부 등 6개 본부와 9개 부서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조직 슬림화에 나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해마다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지난 5일 한국은행 기자들과 만나“잡셰어링을 위해 신입행원을 뽑으려면 본인 희망에 따라 나가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동안은 이런 일들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며 “앞으론 매년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 대규모 명예퇴직을 통해 2198명을 감원했지만 그 이후엔 소극적이었다. 민 행장은“솔직히 그동안 생산성 부분은 소홀한 것이 맞다”며“사람을 줄이는 소극적인 전략 대신 사람을 활용해 '파이' 를 키우는 적극적인 전략을 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이를 위해 본부 조직을 감량하고 일선 영업 조직에 힘을 싣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 행장은 영업 강화와 관련해 “지역에 따라 기존 콘셉트에서 벗어나 소형 점포라도 전략적으로 들어가야 할 곳은 들어가고, 성과가 없는 지점은 과감히 통폐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민 행장의 행보는 어윤대 회장이 취임사에서 ‘KB금융은 비만증을 앓는 환자’라고 언급한 것에 따른 것으로 실제로 노조 역시 현재 KB의 문제점에 동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살 빼기 작업에 실질적으로 착수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적자점포 통폐합, 명예퇴직 실시 등이 구체화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현실화 될 것이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