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값이 40여년래 최고폭으로 치솟은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유럽 밀값이 2일(현지시간) t당 8% 상승해 211유로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밀값은 지난 6월 이후 50% 가까이 급등한 상태로 최근 흐름은 지난 2007년 글로벌 식품비상사태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개리 샤키 프리미어푸드 책임자는 "(밀값 급등세는) 지난 1972~1973년 이후 가장 가파르다"면서 "관련 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밀값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 등 이상기후로 생산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폭염과 가뭄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3대 밀생산국의 올해 생산은 큰 폭 감소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러시아의 밀 생산이 4500만~50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의 6170만t에 비하면 30% 가까이 감소하는 것이다.
이들 3대 생산국은 세계 최대 밀 수요지인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밀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생산이 크게 줄면서 일각에서는 3대 생산국이 수출을 규제하거나 금지하는 방안을 도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릴코 AMS 이사는 "시장은 모스크바의 곡물 수출 조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곡물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미주지역의 주요 밀 생산국인 캐나다 역시 폭우로 인해 생산이 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밀값의 고공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