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구단과 AP통신은 이날 클리블랜드에서 우완투수 케리 우드(33)를 데려오면서 박찬호를 방출 대기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박찬호는 앞으로 열흘이내에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고 새 둥지를 알아봐야 한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양키스와 1년간 기본 연봉 120만달러, 보너스 30만달러 등 총 150만달러에 계약했던 박찬호는 29경기에 출장해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다. 블론세이브도 2개를 기록했다.
당초 8회 등판하는 셋업맨에 앞서 6~7회를 막는 보직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이와 상관없이 크게 이기거나 크게 지고 있을 때 등판해 다른 투수들의 이닝을 막아주는 '이닝 세이버' 노릇을 했다.
최근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박찬호는 지난달 30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11-1로 앞선 9회 3점이나 주면서 결정적으로 벤치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면 사실상 빅리그에 올해 안으로 다시 올라오기 어렵다는 점에서 박찬호가 FA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새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작은 내년을 준비하는 약팀일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 비즈니스다"라며 "선수 생활을 접기 전에 양키스에서 즐거운 경험을 해봤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년 더 뛸 수 있기에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며 "난 여전히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도 "박찬호의 구종이나 능력은 여전히 좋다"며 "양키스에서는 여러 이유로 통하지 않았지만 다른 팀에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양키스는 이날 영입한 우드를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기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