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명예회장 경영복귀 '시간문제'...조속한 경영정상화 위한 구심점 필요
박찬법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돌연 사임을 표명하면서 향후 금호아시아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찬법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969년 (주)금호로 입사한 이후 아시아나항공 상무이사와 전무이사를 거쳐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을 역임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고문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며, 회장직은 당분간 공석일 것이라고 그룹 측은 밝혔다.
하지만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하는 그룹 입장에서는 강력한 리더십과 구심점이 절실한 심정이다.
따라서 박찬법 회장의 사임으로 박삼구 명예회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그룹 관계자는 "아직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고 채권단과 계열사 사장단과의 협의로 자구노력이 이뤄지게 된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설은 그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7월 '형제의 난'으로 석유화학부문 회장직에 해임됐던 박찬구 현 금호석유화학 회장 역시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한 상태라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 내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박찬구 회장의 석유화학 부문이 분리된 이후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금호산업의 이연구 당시 사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 필요하다. 임직원 입장에서는 기존 대주주(박삼구 명예회장)가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그룹은 "개인적 의견"이라며 박 명예회장의 복귀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보유 주식 등 사재를 출연하는 등 워크아웃 기업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며 복귀 가능성을 전면차단하지는 않았다.
거기다 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이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경영 복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액 1조2388억원, 영업이익 1775억원을 기록해 창사이래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는 경영 정상화를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기 때문에 그 어느때 보다도 강력한 리더십과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