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실적 호조.. 위기 진정됐나

입력 2010-07-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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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올해 25~35%, 내년 10~15% 증가 전망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는 유럽의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놔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지멘스 로얄더치셸 폭스바겐 바스프 등 유럽 기업들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아 유럽 경제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아드리안 캐틀리 자산전략가는 "유럽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좋은 소식"이라면서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이 악화됐다고 해서 유럽 기업들의 실적까지 부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기업들의 순익이 올해 25~35%, 내년에는 10~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에는 특히 제조 업체들의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큰폭 증가하며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메이커 폭스바겐과 세계 1위 화학기업 바스프는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강한 성장과 유로 약세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UBS의 카렌 오르네이 전략가는 "지난주까지 미국 투자자들이 유럽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은행 자본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바젤III와 은행권 건전성 심사인 스트레스테스트로 유럽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최대 정유업체인 로얄더치셸, 스페인 최대 애너지업체 랩솔, 영국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 등도 지난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도 좋다. 독일 지멘스와 폭스바겐 등은 올해 기록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자 만회를 위한 긴축으로 유럽 기업들의 성장이 올 하반기와 내년에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바스프의 위르겐 함브레흐트 최고경영자(CEO)는 완만한 속도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유럽 국가들의 재정긴축안이 올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감을 표시했다.

유럽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씨티그룹은 유럽 전체 기업들의 올해 순익이 지난 2007년 최고치보다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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