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물량 많지만...전세숨통은 "글쎄"

서울 인근엔 입주량 적어...전셋값 편차 심할듯

올 연말까지 수도권에 입주물량이 많아 '입주폭탄'이 예고돼 있지만 경기권 전세시장의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로 출퇴근이 비교적 수월한 경기지역은 전셋값이 소폭 오르고 있지만 하반기 대거 공급예정인 입주물량은 경기 남ㆍ북부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곽에 위치하면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꼽히는 성남, 광명, 의왕, 구리, 하남 등은 전셋값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뱅크가 집계한 경기도 하남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지난 1월 초 467만원에서 4월 503만원에서 5월 500만원으로 다소 내렸다가 7월 503만원으로 올랐다.

성남은 3.3㎡당 584만원(1월) 619만원(4월) 630만원(7월), 광명은 올 초 3.3㎡당 480만원하던 전셋값이 이달 초 496만원, 구리는 올 초 3.3㎡당 전셋값 470만원에서 꾸준히 올라 이달 초 484만원을 기록하는 등 서울 인근 지역에서는 전셋값 상승세는 꺾이지 못했다.

문제는 이같은 지역에는 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적은 편이어서 전세수급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닥터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하반기 입주물량은 하남 409가구, 구리 299가구로 미미한 수준이며 성남은 1508가구다.

반면 하반기 입주물량은 대부분은 고양(1만2887가구), 용인(7401가구), 파주(3538가구) 등 서울에서는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경기 남ㆍ북부지역에 몰려있다.

이들 지역은 최근 들어 전셋값 상승세가 잦아들고 있다. 고양은 1월 초 3.3㎡ 당 435만원에서 5월초 438만원까지 올랐다가 7월 초엔 437만원으로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용인은 1월 초 3.3㎡ 당379만원에서 5월 초 392만원, 7월 초에는 391만원으로, 파주는 1월 초 290만원에서 6월 284만원, 7월 283만원으로 내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올 하반기 수도권에 입주물량이 대거 공급되지만 이들 가구는 서울에서 비교적 거리가 떨어져 있는 남부, 북부에 몰려 있어 서울 가까운 지역의 전세값 상승세를 내리기에는 역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역 간 전세시장 편차는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많은 입주가 계획된 지역을 중심으로 3.3㎡ 당 평균 전셋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연말이면 입주물량은 더욱 쏟아질 예정이어서 물량이 몰린 곳은 전셋값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반해 서울 인근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들은 입주가구수가 적은 탓에 가을이사철 수요가 본격 움직이는 8월 중순부터 소폭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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