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종합)

입력 2010-07-29 17:38수정 2010-09-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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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신임 국민은행장은 조직 통폐합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인재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시행하겠다"며 "어윤대 회장과 머리를 맞대고 이 부분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병덕 신임 행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강당에서 이뤄진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금융감독원 재제심의가 있기 전까지는 인사 일정이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민 행장은 "그동안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직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를 우선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사람을 활용하지 않는 조직개편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이 희망하는 퇴직이라면 막을 수 없겠지만 조직에서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다"며 "우선 국민은행의 문제점을 빨리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언급했다.

민 행장은 오는 8월에 있을 금감원의 재제심의에 대해서는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상응하는 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을 위주로 뛰었던 민 행장은 이번 금감원의 재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은행장으로서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책임지는 자세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검기관이기 때문에 금감원 재제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며 "다만 잘못된 점은 고치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향후 국민은행의 주력 부문에 대해서는 고객 서비스를 통한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은행으로서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이다"며 "고객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 안에서 창출되는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그리고 기업과 외환 부분을 개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제적인 리스크를 위해 리스크 관리 부서도 강화할 방침이다. 민 행장은 "리스크 관리 부분은 충당금을 쌓는 것으로 이뤄져 왔지만 향후에는 이밖에도 여러가지 복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우선 내부적인 정리가 끝나야 M&A에 나설 수 있다는 어윤대 회장의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민 행장은 "아직 내부적인 정리가 덜 끝난 상황에서 M&A를 생각하기에는 이르다"며 "1~2년간 M&A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어 회장과의 의사소통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잘 통한다"며 극찬했다. 민 행장은 "어 회장이 학자 출신이지만 대학 CEO이기도 했다"며 "서로 국민은행의 문제점을 빨리 개선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코드가 너무 잘 맞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병덕 신임 국민은행장과의 일문일답

- 부행장 재신임에 들어갔다고 들었다. 인사 시점은 언제가 될까.

: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8월 금감원 재제심의가 열리기 전에 인사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가각하고 있다.

- 은행 실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또 앞으로 주력할 사업은.

: 2008년 9월 글로벌 위기로 인해 은행내 충당금 적립이 많아졌다. 옛날 주택은행 시절에 쌓아놓은 건설 익스포저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일부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익을 키울 방침이다.

- 영업력 확보를 강조했는데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 은행으로서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고객에게 부담을 끼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힘들다. 따라서 은행 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비이자수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취약한 기업과 외환부분을 확충하면서 수익을 확보할 생각이다.

-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 기존에는 리스크 관리에 대해 충당금을 쌓는 것으로 해결해왔지만 사전적인 리스크를 위한 복안을 생각해야 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리스크 관리 부서를 강화할 방침이다.

- 인원 감축에 대해서는.

: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사람을 활용하는 조직개편이 돼야 한다.

- 금감원 징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 수검기관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것이다. 본인은 이번 징계안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영업을 위주로 해왔기 때문에 이슈되는 부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은행장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겠다.

- 어윤대 회장과의 코드는.

: 아주 잘 맞는다. 어윤대 회장은 학자이지만 대학 CEO였기 때문에 넓은 식견과 견해를 갖고 있다. 우선 국민은행의 문제점을 빨리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당한 대화 속에서 코드가 맞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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