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자서전' 29일 출간

입력 2010-07-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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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격동적인 삶을 기록한 '김대중 자서전'이 29일 출간됐다.

자서전은 '출생에서 정치 입문까지'를 담은 1권과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퇴임 후 서거 직전까지'를 담은 2권으로 구성됐다. 지난 2004년부터 서거 전까지 김 전 대통령이 41회에 걸쳐 직접 구술한 녹취와 일기 등을 바탕으로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실패, 남북정상 회담 뒷얘기,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심경 등을 얘기했다.

평생을 침묵해온 '출생의 비밀'과 관련해서는 친모인 고(故) 장수금 여사가 본처가 아니였고 자신이 서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숨겨온 이유로는 "많은 공격과 시달림을 받았지만 평생 작은댁으로 사신 어머니의 명예를 지켜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하고 이번에 밝히는 까닭은 "그러나 사실을 감춘다해서 어머니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셨고, 나 또한 누구보다 어머니를 사랑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며 탄압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박 전 대표가 자신을 찾아와 "아버지 시절에 여러 가지로 피해를 입고 고생하신 데 대해 딸로서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고 말한 일을 소개하면서 "뜻밖이었고 참으로 고마웠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했다", "박정희가 환생해 내게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것 같아 기뻤다", "사과는 독재자의 딸이 했지만 정작 내가 구원을 받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87년 민주화 동지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 실패와 관련해서는 "나라도 양보를 했어야 했다", "너무도 후회스럽다", "국민들에게 분열된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 잘못됐다"며 자책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두고는 "과거 건설 회사에 재직할 때의 안하무인식 태도를 드러냈다", "실용적인 사람으로 알고 대세에 역행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는데 잘못 본 것 같다", "그는 실용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것 같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대북정책에 관해서는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한 철학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의 자살은 이명박 정권에 의해 강요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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