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3년 안에 여성 부행장을 뽑겠다"고 밝혔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 회장은 지난주 서울시내 여성지점장 30여명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지점장들이 내부 출신 여성 부행장 배출을 건의하자 "3년 내에 여성 부행장을 뽑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사는 공평한 원칙 아래 진행돼야 한다"며 "신임 은행장을 중심으로 공평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은행은 전체 2만7000여명 직원 중 여성 직원이 1만2000여 명으로 절반가량에 이른다. 하지만 여직원 중 본부장 3명을 제외하고는 부행장급 임원이 한 명도 없다. 지점장의 경우도 전체 1063명 가운데 여성은 57명뿐이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외국계 은행에는 여성 부행장이 7명이나 되는 반면 국내 시중은행에는 현재 여성 부행장이 전무한 상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어 회장이 평소 여성 인력 양성에 대한 부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은행에서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여성리더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차차 강구해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성 직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여성 지점장은 "은행에 여성은 많지만 여성리더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여성리더 양성에 관심이 많은 신임 행장과 내부 출신 행장 체제에서 훌륭한 여성리더가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