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악화 길어질 경우 수주활동 피해 클 듯
리비아가 한국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양국 관계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면서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수주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리비아 진출한 국내 기업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20개 업체로 51건의 프로젝트, 총 공사금액은 92억 달러(약 10조4600억원)에 달한다.
트리폴리호텔 등 4개 공사 현장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아직까지 공사 진행 등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도 현지 파견 직원 60여 명의 비자 발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공사 진행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자도 정상적으로 발급되는 등 현재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리비아 정부도 정치문제를 민간 업체가 걸려 있는 경제문제로 비화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이어 "다만 우리 건설 기자재를 리비아로 들여갈 때 필요한 원산지 증명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가 철수하면서 임시방편으로 이집트 대사관을 통해 관련 증명서를 발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현재 리비아에 진출한 건설업체의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듯 하며 현지 파견 근로자들에게도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근로자 입출국이나 사업 추진 등에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4억4000만달러 규모의 즈위티나 발전사 수주가 임박해 있고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도 각각 트리포리 웨스트 발전소(13억 달러), 트리폴리 시내 지하철 공사(30억 달러) 등의 수주 활동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