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달 중순 취임과 동시에 급여를 15% 삭감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어 회장은 이달 첫 급여부터 15% 삭감했다. 어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취임식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회장 급여를 일부 줄이는 등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업계에서 중요한 경영지표로 꼽히는 비용수익비율(CIR)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KB금융의 CIR은 2005년 42%에서 2009년 54%로 악화됐다. 이에 비해 국제화의 성공 모델로 인식되는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의 경우 54%에서 42%로 개선됐다.
그룹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변화ㆍ혁신 태스크포스(TF)는 어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영업수익 증대와 함께 비용 절감을 주요 2대 축으로 삼고 있다.
어 회장이 취임 첫 달부터 급여 삭감에 나서면서 KB금융과 국민은행 임원들도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2008년 계열사 임직원 연봉을 10% 삭감했다.
당초 어 회장은 급여를 대폭 삭감하려 했지만, 급여 삭감에 동참하는 임원들의 급여 삭감 폭이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15% 선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어 회장이 급여 삭감을 실천하자 임원들도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임원들의 급여 삭감 폭은 어 회장보다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