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추가 상승에 무게...하반기 경기둔화 우려는 지속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주 발표되는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 어닝시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향후에도 증시 조정의 주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6일 0.63%(11.10p) 오른 1769.07을 기록해 연고점을 경신했으며 2008년 6월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177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돌파 배경에는 지난 주말 유럽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불확실성 요인 해소로 인식되면서 뉴욕증시가 양호한 기업실적을 호재로 상승세로 마감했다는 점이다.
또한 전일 개장 전 발표된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당초 예상을 상회하며 양호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강화시켜줬다.
대외 부담이 완화되는 가운데 수급 여건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가 최근 나흘 연속 6200억여원을 사들이며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투신권이 11거래일 연속 매도 중이나 연기금이 꾸준히 매수에 가담하면서 기관의 매물 압박을 낮춰주고 있다.
결국 국내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며 외국인의 유동성도 원활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성장세 감속 전망이 중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면 탄력적인 추가 상승 보다는 완만한 계단식 흐름의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피크를 지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경기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이 경기둔화 우려를 충분히 인지해 반영해 왔고, 외국인과 연기금의 유동성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도하게 경계할 필요는 없지만 상승흐름이 탄력적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완만한 계단식 양상일 수 있음을 고려한 접근이 효과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승 탄력강화 여부는 최근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 시장에너지 강화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 및 리스크 완화, 꾸준한 외국인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우상향 흐름은 가능하겠지만 경제지표 발표일정이 월말, 월초에 집중돼 있고 경제지표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팽배해 질 수 있어 탄력적인 상승보다는 계단식 상승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