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10년래 최대 증가

지난 20년간 전반적 감소세에 빠졌던 제조업 취업자가 10년만에 최대 폭으로 늘면서 경제위기 직전 수준을 웃돌았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17만2000명) 늘어난 40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추세적 감소에 따라 400만명선이 붕괴된 2008년 2분기(399만3000명) 이후 다시 400만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증가율과 증가 규모는 2000년 3분기(5.8%, 23만6000명) 이후 최대치다.

또 증가 규모는 2분기 전체 취업자 증가폭(43만3000명)의 40%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이나 설비투자 등 주요 산업활동 지표가 호전되고 민간 고용이 살아나면서 제조업 일자리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2분기 제조업 취업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을 웃도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 위기가 시작된 2008년 3분기에 393만4000명, 직전 2분기에는 399만3000명이었다.

위기 직전인 2년 전보다 2만2000명이, 위기를 거치며 바닥을 찍었던 작년 3분기(379만1000명)보다는 22만4000명이나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위기 극복에 따른 기술적 반등치고는 증가폭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

정부 관계자는 "위기 이전에는 연간 4만명 이상씩 줄다가 작년에는 12만7000명이 줄었는데 올해 2분기에는 위기 이전을 웃도는 수준까지 늘어났다"며 "반등 이상의 증가폭이지만 감소 추세가 반전된 것으로 보기는 아직 힘들다"고 말했다.

아직 추세적 반전으로 보기 힘든 것은 제조업 취업자가 1991년 515만6000명으로 정점을 찍고 20년 가까이 전반적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동화 투자로 노동력 투입이 준데다 지원 부문의 아웃소싱까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1991년 이후 전년 대비 증가한 해는 1994~1995년과 외환위기 직후인 1999~ 2000년, 카드사태 이듬해인 2004년 등 5년간뿐이다.

추세적 반등으로 판단하려면 향 후 수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2분기의 가파른 증가가 추세적 증가세로 이어지진 못하더라도 400만명선이 당분간 제조업 취업자 숫자의 바닥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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