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4일(현지시간) 유로ㆍ엔 환율은 112.48엔으로 하락했다.
엔은 달러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ㆍ엔 환율은 88.29엔으로 하락했다.
연준이 6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사정이 악화되어 필요시 추가 통화 부양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의 수요를 강화시켰다.
지난달 22~23일 열린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현 시점에서는 추가완화는 필요없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도 경기가 한층 더 악화할 경우에는 추가부양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FOMC 위원들은 출구전략 수단의 개발과 테스트를 지속하되 경제 전망이 심각하게 악화할 경우에는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 경제 전망이 비교적 완만하게 악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시점에서는 추가 금융완화대책은 필요 없지만 향후 유럽 재정위기와 주택시장 부진, 높은 실업률 등으로 미 경기회복세가 급격히 둔화할 조짐이 나타나면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또 2010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향하고 취약한 고용시장의 한층 악화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엔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 통화로 간주되는 달러화도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낙폭을 줄였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1.2740달러로 올랐다. 유로ㆍ달러는 장중 1.2778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5월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캐나다 토론토 노바스코샤은행의 사차 티한이 통화전략가는 "연준이 경제성장과 인플레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이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켜 엔 가치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