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M&A 대전 임박했다

입력 2010-07-12 06:10수정 2010-07-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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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영정상화실패땐 합병강행"...내년 상반기중 봇물 예고

올 하반기 저축은행 M&A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6개월 이내 BIS비율 8%를 달성하지 못하면 임의대로 M&A등을 강행할 것을 예고함에 따라 저축은행 내에 긴장의 기운이 감돈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개선 협약서(MOU)와 함께 이행각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저축은행과의 합병까지도 요구할 방침이다.

3~4개 저축은행 등이 매물로 나왔어도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 요구로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유찰이 이어지곤 했지만 금융당국의 강한 지도방침에 따라 M&A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실제로 웅진캐피탈이 저축은행 인수 움직임을 보이자 M&A 신호탄이 터진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웅진캐피탈은 이달 초 경기도 위치한 모 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주식취득 승인을 신청했다. 웅진캐피탈은 서울저축은행 인수도 추진 중이다.

기업들이 저축은행 인수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금융당국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기업에게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M&A 활성화를 꾀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특히 자산건전성을 평가해 BIS 비율 8%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저축은행에 대해선 M&A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어서 매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부실PF채권 매각 이후 경영정상화에 실패하는 저축은행에 대해 합병까지 요구하겠다며 구조조정에 강한 의지를 밝힌바 있다.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최근 부실이 늘면서 하락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평균 BIS비율이 2008년 12월 8.02%에서 2009년 6월 9.2%까지 올랐으나 지난 3월 현재 8.39%로 하락했다.

현재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기준치인 8%를 충족시키고 있지만 낙관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자기자본을 늘릴 만한 수익처는 없고 위험가중자산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금감원의 까다로운 대출 심사로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동부저축은행 김하중 사장은 “금감원이 6개월 이내에 BIS비율을 8% 끌어올릴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저축은행마다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며 “ 저축은행에겐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가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5대 저축은행 자기자본 및 위험가중자산 총 합산
그러나 M&A가 실제로 성사되기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시간이 지나면 매물이 늘어나고 경영권 프리미엄도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PF대출을 줄이라는 요구함에 따라 다른 수익원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당장 M&A가 현실화되진 않겠지만 올 하반기가 지나면 크게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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