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부족 현상에 신규사업 포기.. 규제완화 목소리도 커져
올 하반기 정부와 한국은행의 출구전략이 예고되면서 부동산업계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마당에 금리인상이 본격화 될 경우 유동성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 안팎에서 5.8%로 대폭 높여 잡으며 출구전략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은 역시 최근 저금리가 장기화 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 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금리인상이 본격화 될 경우 유동성 부족 현상으로 아파트 구매 수요가 위축되고 건설사들 역시 금융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가뜩이나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신규사업 포기는 물론 높은 이자부담으로 자체 구조조정까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금리가 인상되면 아예 신규 사업은 포기하라는 뜻”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수익성과 사업성을 통해 방어태세(사업포기)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구매자들은 대부분 은행 대출을 통해 매매를 하는데 금융비용이 인상될 경우 분양시장은 더욱 축소될 것”이라며 “채권은행 신용등급평가 B등급을 받은 우량 건설사들도 사업 축소 여파로 자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부동산 규제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자산시장이 약세로 전환되고 대출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라며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또“우리나라 내수를 볼 때 산업과 수출이 활성화 될 때는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지지만 반대로 산업과 수출이 활성화 되지 않을 때는 부동산 침체가 상대적으로 크게 적용된다”며 “올 1분기 부동산 침체에도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타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부동산 시장에라도 새로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