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 전경련 회장직 사의 배경은?

입력 2010-07-06 14:49수정 2010-07-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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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설 사실로 확인... 1ㆍ3남 검찰 수사 부담도 작용한 듯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이 6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그동안 조 회장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설이 나돌면서,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효성그룹 관계자들은 “조 회장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며 “정상적으로 회의나 각종 결재를 모두 주재하고 있다”며 건강악화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전경련은 이 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조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는 뜻을 회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계에 소문으로만 그치던 조 회장의 건강이상설을 전경련이 공식 확인한 것. 75세의 적지 않은 나이인 조 회장은 현 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같은 굵직한 현안과 관련 총 130일의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피로가 누적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건강검진에서 담낭에 종양이 발견되는 등 휴식이 절대적으로 요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삼남 조현상 전무의 해외 부동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직 사의의 직접적인 원인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하더라도, 두 아들의 검찰수사가 본인에게 심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사장은 지난 2002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480만달러 상당의 저택과 2006년 10월 샌디에이고 빌라 2채의 지분(약 85만달러) 등을 매입하면서 효성아메리카 법인의 돈을 끌어다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조현상 전무는 2008년 7월 250만여달러 상당의 하와이 콘도를 매입한 뒤 기획재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두 아들이 미국에서 호화빌라 등 부동산 매입 과정 중 불법 자금거래 정황 포착하고 미국사법당국과 수사공조를 취해오고 있으며, 지난 1일과 2일 각각 조 사장과 조 상무를 소환 조사한 바 있다.

이처럼 식솔들이 불법행위로 인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기관의 수장역할을 지속하는 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

더욱이 조 회장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관계인 점을 감안하면 가족들의 잇따른 검찰수사가 현 정부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로 인한 구설수가 현 정부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경련과 효성측은 "조 회장의 사임을 아들들의 검찰수사와 연관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건강상의 이유로만 사임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그동안 민간경제외교사절을 자임하면서 의욕적으로 일을 하셨는데 안타깝다”며 “빨리 쾌차해 한국경제발전에 기여를 지속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조 회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곧 회장단을 비롯한 회원사 및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새 회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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