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Focus]LG전자, 외국인ㆍ기관 떠나는 3가지 이유

입력 2010-07-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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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개인만 순매수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LG전자. 주식시장에서도 주가 경쟁은 치열했다. 하지만 올 들어 LG전자는 실적에서는 물론 주가도 삼성전자의 경쟁 구도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은 실적부진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를 들며 연일 매도세다. 일부에서는 CEO능력 한계론 까지 들고 있다.

□LG전자는 개인선호주?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 블루칩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기관과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던 주식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은 연일 매도하며 떠나고 있다. 이들의 빈자리를 개인들이 매수에 나서며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2/4분기가 시작된 지난 4월1일부터 전일까지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은 658만여주의 LG전자 주식을 처분했다. 외국인은 100만주를 매도한 반면 개인은 815만여주를 매수했다. 국가‧지자체에서도 40만여주를 매도했다.

지난 달 1일부터 전일까지 한 달여 동안은 기관 447만여주, 외국인 225만여주를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은 695만여주를 매수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특히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LG전자 주가는 장중 시황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관, LG전자 외면하는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던 종목 중 하나인 LG전자를 외면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실적부진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TV와 휴대폰 사업에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발 악재와 소니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TV사업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휴대폰 사업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4년 만에 첫 적자를 낼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점이다. 애플의 등장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로 발빠른 대응으로 양강구도를 굳혀가고 있지만 LG전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LG전자가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Optimus One with Google)`를 비롯한 하반기 스마트폰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상당수 기관투자자들은 뚜겅을 열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CEO능력 한계론 까지 거론돼

기관 매도 이유 세번째는 CEO에 대한 불신이다. 실적부진과 스마트폰 경쟁력 열세에 증권가에서는 CEO능력의 한계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가속화되자 CEO교체설까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은 기관들의 바램이 교체설로 와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남용 부회장의 경영방식이 스마트폰 경쟁에서 맥을 못출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수적인 전자분야에서 R&D투자를 소홀히 한 점이 실적 악화일로를 걷는 밑바탕이라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남용 부회장 부임 이후 실적이 좋은 것은 남 부회장 능력보다는 김쌍수 전 대표가 기술개발에 공을 들인 결과”라며 “새로운 기술개발에 뒤쳐진 현재 실적 부진에 빠진 것은 마케팅에 치중한 남 부회장의 경영스타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구몬부회장은 대외적으로는 R&D투자와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서만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등을 확인한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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