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中企 대출 늘리고 대기업 대출 죈다"

입력 2010-07-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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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앞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대신 대기업 대출은 줄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6일 한국은행이 16개 국내 은행 여신업무 총괄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은행들의 대출태도를 나타내는 종합지수가 3분기에 3으로, 전분기에 비해 낮게 나왔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면 ‘대출 완화’로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 강화’라고 응답한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종합지수는 지난해 4분기 -4에서 올 1분기에 8로 플러스 반전된 후 2분기에 4를 기록했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 0에서 3분기 3으로 크게 개선됐다.

반면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6에서 0으로 낮아졌고, 가계주택대출과 가계일반대출 태도지수는 각각 9에서 6으로 낮아져 대출 완화기조가 다소 약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IT,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신장세의 견조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유럽지역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대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가 중립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3분기 28로 전분기(22)보다 8포인트 높아졌고, 가계 신용위험 역시 9에서 13로 올랐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3에서 0으로 올랐다.

금융위기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보증확대 및 만기연장 조치들이 종료(6월말)되고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한계기업의 자금난과 함께 신용리스크가 현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주택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남양건설 등 일부 중견건설업체들의 잇따른 법정관리 또는 부도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신용위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은 상승세가 다소 커질 것으로 전망됐는데 가계부채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감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데다 향후 대출금리 상승 시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출수요 역시 중소기업의 경우 증가세가 높아지는 반면 대기업의 경우엔 전분기의 소폭 감소세에서 중립 수준으로 돌아설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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