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사장 등 경영진 SW 강화 의지 표명...수익구조 다변화 꾀해
삼성전자가 부품 및 세트 제조업체를 뛰어 넘어 소프트웨어(SW)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최지성 사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등 최고경영진의 SW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한 발언이 이어져, 향후 SW사업의 비중이 확대될 것임을 내비쳤다.
경영진들이 SW사업에 대해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은 최근 삼성전자가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의 성공 여부가 SW에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또 서로 다른 전자기기가 동일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기능이 융합되는 등 기술의 진보가 SW 분야를 강화하는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스마트TV 용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 시상식 및 시연회를 가졌다. 출시시기에 맞춰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점도 삼성전자의 SW사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스마트TV에 독자 개발한 OS를 적용하며 소프트웨어 기반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윤 사장은 “삼성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을 스마트TV에 적용하고 있다”며“삼성의 TV OS는 개방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스마트폰 전용 OS인‘바다’를 자체 개발했다. 하지만 갤럭시S 등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폰들이 대부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등 바다의 성적은 부진한 편이다.
소비자의 선택성을 높이는 OS의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삼성전자는 초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례로 애플은 '아이폰 3GS'를 100만대 판매하는데 사흘이 걸렸지만‘아이폰4’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출시 국가가 아이폰3GS가 8개국, 아이폰4가 5개국인 것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크다. 애플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질수록 다음 제품 역시 동일한 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소프트웨어의 힘은 막강하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8%(영업이익 94억달러) 수준이지만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19.1%(영업이익 82억달러)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제조업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등 SW를 통한 수익 창출 등 수익구조의 다변화가 영업이익률의 현격한 차이중 하나로 분석한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 스마트TV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윤 사장은“스마트 TV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수익배분은 개발자와 삼성전자가 7:3이 될 것” 이라며“시장이 커지면 SW를 통한 수익 창출도 다양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