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4’에 탑재된 자이로스코프 센서로 인해 이용자들이 화면을 터치할 필요 없이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게 돼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실제로 ‘위룰’이라는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엔지모코(Ngmoco)’는 ‘일리미네이트: 건레인지(Eliminate: GunRange’라는 자이로스코프 활용 게임을 시장에 내놓아 핫이슈가 되고 있다. 기존의 '일리미테이트 프로'라는 게임을 활용해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화면을 드래그 할 필요 없이 핸드폰만 움직이면 돼 남녀노소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기존 게임 유저들의 바람은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즐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휴대용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휴대용 게임기였다.
하지만 높이와 회전, 기울기를 섬세하게 감지해내는 ‘자이로스코프’ 센서로 인해 한층 진화된 다양한 게임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률이 둔화된 휴대용 게임 시장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닌텐도의 발표에 따르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2%, 18% 떨어져 2003년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4가 휴대용 게임 기기의 대체재 성격이 강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이 게임시장을 새롭게 선도할 것”이라며 “이동성이 확보되고 게임 유저들의 패턴 자체가 유사해 대체재 성격이 강한 휴대용 게임기나 콘솔 게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게임 업체 관계자들은 답변을 꺼리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생산하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과는 카테고리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매출이 줄어든 것은 경제 침체 등의 여파이지 모바일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닌텐도 관계자는 “이 부문에 대해 현재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며 답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