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이 흘렀지만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인 듯하다.
지난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당초 상반기 내로 민영화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했는데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언급조차 없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만을 설명해 분위기는 더욱 나빠졌다.
결국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7월 중순 이후에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대해 다시 발표하겠다고 얼버무렸다.
실질적으로 이해 가능한 답변은 없었다. 중간에 낀 진동수 위원장 역시 난감한 상황일 수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결국 KB금융지주 회장에 친정부 인사인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내정된 것 때문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번 우리금융 민영화뿐만 아니라 서울보증보험 사장 인선 문제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경제 문제들이 정치적인 문제로 진행되지 못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실질적인 주인이 없어 수많은 부문에서 여타 시중은행에 뒤처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강산도 변한다는 오랜 시간이다. 더 이상 민영화를 마냥 늦추는 것은 책임회피 밖에 되지 못한다.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혹은 책임 회피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최악의 선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