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글로벌사업 전략 뭘 담았나?

입력 2010-07-01 12:59수정 2010-07-0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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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머징 마켓 나눠 '투 트랙' 공략…포스트 차이나 전략 선봬

SK그룹이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 출범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 또한 3대 신성장 신규사업 분야에 향후 10년간 총 17조5000억원을 투자해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이날부터 SK차이나를 중심으로 중국사업 체계를 재구축하고 중남미·중동·동남아 등의 '이머징 마켓'을 글로벌 거점지역에 포함시켰다.

이날 SK가 발표한 글로벌 전략을 살펴보면 중국과 이머징 마켓 등을 타켓으로 한 두 가지 전략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지난해 말 중국사업 전략을 발표한 이후 중국에 산재했던 SK그룹 각 사업분야의 영업과 조직을 통합·정비해 온 만큼 SK차이나를 통해 진정한 '차이나 인사이더'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를 위해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현지 완결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차이나를 통해 중국 중심의 인력과 전략을 갖고 사업을 추진,중국내에서 재투자가 이뤄져 선순환할 수 있는 개념"이라며 "향후 성장 분야인 신에너지, 석유화학, 차세대 ICT, 도시개발, 환경사업 등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 SK텔레콤의 CIC 사장이 SK차이나 CIC 사장을 겸직시켰다. 이는 그동안 각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해 온 노하우 등을 최대한 살려 보다 공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 이머징 마켓의 경우에는 SK에너지, SK건설, SK텔레콤 등 주력계열사의 역량을 지역 내 전략사업을 공략, 이를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에너지, 자원개발, 정보통신, 건설 등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중남미의 경우 페루 LNG생산 공장 준공 등과 연계해 원유·천연가스·철광석 등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이 경우 SK에너지와 SK건설이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가 오랫동안 사업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온 중동 지역도 풍부한 오일 달러를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 개선 사업에 집중할 예정인 만큼 SK건설의 역할이 확대되는 대목이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IPE, 와이맥스 등 차세대 통신사업과 석유, 석탄, 천연고무 등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이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두 기업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에너지·스마트환경·혁신 등 3E분야에 10년간 17조5000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새롭게 수립한 글로벌 전략과 함께 향후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을 마련한다는 것.

'3E' 사업을 구체적으로 보면 SK는 '신에너지자원 확보' 분야에서 태양광과 바이오 연료, 2차 전지 등 친환경 저탄소형 미래 에너지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총 4조5000억원을 투자해 1만1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키로 했다.

스마트환경 구축엔 2020년까지 총 4조2000억원을 투자해 9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 분야는 주로 인간 생활의 편익 증진과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그리드 ▲친환경 소재 ▲수(水)처리 등이다.

SK는 또한 산업혁신 기술개발 분야에서 제조·유통·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차세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접목한 '산업생산성향상(IPE)'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모바일 원격진료 등 헬스케어 ▲신약개발 등 바이오 사업을 더해 총 8조8000억원을 투자, 2만2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키로 했다.

SK 관계자는 "이같은 신성장 사업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기회선점을 위한 것"이라며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SK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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