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지 공장 준공…해외 매출 8억8000만달러 목표
지난 6월 4일 준공된 미시건 모듈공장은 이 같은 세계시장 진출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 미시건공장(MNA-MI)'으로 명명된 이 공장은 크라이슬러그룹 생산공장(Jefferson North Assembly Plant)에서 6월부터 생산될 '지프 그랜드 체로키(Jeep Grand Cherokee)'와 11월 생산 예정인 '닷지 두랑고(Dodge Durango)' 등에 프런트섀시모듈과 리어섀시모듈을 공급한다.
프런트 및 리어섀시모듈은 완성차의 차체를 지지하는 척추 역할을 하는 모듈로 탑승자의 승차감을 좌우하는 동시에 완성차의 감성품질에 큰 영향을 주는 부품이다. 국내에서는 쏘렌토R과 같은 SUV 차종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모듈이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9년 9월 크라이슬러그룹과의 모듈 공급 계약 체결 이후 크라이슬러 생산공장에서 약 21km 가량 위치한 곳에 약 7만6000㎡의 대지와 약 1만6000㎡ 규모의 건물을 임대해 신규 생산라인과 사무동을 구축하고 제품 생산준비를 갖췄다.
새 생산설비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은 모두 개인 컴퓨터를 로그인해 업무를 시작하고 컴퓨터를 통해 작업 지시표․조립 동영상ㆍ품질 정보 등을 확인하며 조립작업을 수행한다. 작업자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종부품 방지랙 30개소, 바코드시스템 25항목, 체결보증시스템 86개소 등에 오류방지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각 부품을 체결하는 모든 공정에 첨단 전동 공구를 사용해 체결 정확도를 높였다.
또 모듈의 조립 위치 상태를 카메라로 찍어 품질을 보증하는 '비전 시스템(Vision System)'을 8개 공정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섀시모듈의 각 부품을 상하좌우 위치별로 조립할 때 가해진 체결값 등 모든 조립 및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정보는 10년간 저장돼 품질을 보증하는 증거로 남겨진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부품기술 전시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해외시장 공략의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7~8일 이틀 동안 미국 미시간州 디트로이트市에 위치한 포드 기술연구소에서 제동, 램프 및 멀티미디어 제품 기능 설명에 관한 'Ford Tech Fair'를 개최했다.
단일 회사 부품전시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명이 참석하는 등 한국산 자동차부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명한 포드는 현대모비스가 작년부터 삼성LED와 공동개발 중인 자동차 램프용 LED제품 관람에 전시회의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社를 대상으로 열린 부품전시회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제품은 큰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램프관련 부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큰 관심을 모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활발한 해외 부품기술 전시회를 통해 작년 중순부터 다임러에 3500만달러 상당의 오디오와 9500만달러 상당의 지능형 배터리 센서(Intelligent Battery Sensor), 폭스바겐에 2000만달러 상당의 램프, BMW에 8000만달러 상당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어셈블리(Rear Combination Lamp Assembly)' 수주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해외사업부문과 관련해 '북미·유럽 선진시장 OEM 확대', '중국시장 신규고객 창출'이라는 2대 목표를 제시하며 수출지역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해외영업 마케팅활동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2010년 해외 완성차업체에 대한 모듈 및 핵심부품 매출 목표는 8억8000만 달러. 작년과 비교해 무려 60%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부품전시회 및 수주 상담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북미 및 중국·유럽의 완성차에 현대모비스 핵심부품 장착 비율을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