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건설기업노련 기자회견서 밝혀
건설사 부실의 책임이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되고 있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연합(건설기업노련)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사 구조조정은 근본적 처방이 없는 껍데기 구조조정"이라며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경영책임을 묻지 않고 직원에게 일방 책임만 전가하는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기업노련은 "최근 법정관리를 받게 된 S건설의 경우 친인척 경영을 일삼아오다 회사가 부실해지면서 사주는 해외로 도피하고, 직원들은 200억원에 가까운 임금 체불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러한 도덕적 해이가 방치된다면 기업회생 절차가 악덕 사주와 경영진에게 이용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정부와 사법당국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기 전 사주와 경영진의 문제를 먼저 짚어봐야 한다"며 "기존 사주와 경영진의 사재출연 등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기업노련은 지난 25일 채권은행이 발표한 건설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주택 생산구조를 무시한 '수박 겉핥기식' 구조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현재의 구조조정은 건설 기업회생이 아닌 금융기관의 채권 회수절차에 불과하다"며 금융권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현행 대출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