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서비스 추가에 할인폭도 높여
카드사들이 '주유 할인 카드'를 앞다퉈 출시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특정 브랜드의 주유소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단일카드'가 대부분이던 시장에서 최근 브랜드에 관계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받는 '범용카드'가 가세하면서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카드가 최근 모든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7월초 신한카드와 하나SK카드가 주유 혜택이 늘어난 새로운 카드를 출시하거나 준비중에 있다.
신한카드는 기존 주유 할인 카드 상품보다 사용 혜택이 늘어난 SK주유소 제휴카드를 출시하며 하나SK카드는 타사보다 많은 서비스를 갖춘 SK 주유카드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주유카드에 집중하는 것은 운전자라는 고정 수요가 있는데다 그동안의 주유 관련 카드가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 빅플러스 GS칼텍스 스마트카드'는 카드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300만장이나 발급됐고 '현대카드O'는 50만매 발급됐다. 또한 최근 출시한 '삼성 카앤모아카드'는 3개월 만에 27만매가 발급됐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단일카드의 높은 할인율과 범용카드의 접근 편의성을 인기의 비결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단일카드는 범용카드보다 리터당 10~20원 높은 할인금액과 선점효과로 승부했고 범용카드는 특별히 선호하는 주유소가 없이 어느 주유소에서나 할인받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양쪽 모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객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혜택을 얹은 카드가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이에 카드사들은 단일카드에는 더 많은 부가서비스를 추가하는 한편 범용카드에는 할인폭을 확대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카앤모아카드'의 추가 할인 주유소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한 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름값이 오르면서 주유카드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주유카드의 경우 한번 사용하면 지속적으로 쓸 가능성이 많은 상품이라 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라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주유카드를 둘러싼 카드사들의 경쟁은 이미 '과당경쟁'의 지적을 받고 있어 후불제 교통카드처럼 적자임에도 서비스 차원에서 계속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