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 책임 회피시... 경영권 내놓을 각오 해야
6.25 구조조정으로 인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건설사 오너의 사재출연에 대한 채권단의 압박 강도가 셀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워크아웃 신청 건설사가 사재출연 등을 회피하는 제스쳐를 취한다면 경영권 박탈 등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워크아웃 신청 건설사 오너들에게 기업 정상화 차원에서 대규모 인력감축,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과 더불어 강도높은 사재 출연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 1차 구조조정 당시 풍림산업 등 일부 중견건설사 오너들이 70~500억 규모의 개인 자산을 내놓은만큼 이번 워크아웃 신청기업 오너에게도 비슷하거나 좀 더 높은 수준의 사재 출연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작년 1월 건설사 1차 구조조정 당시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난 동문건설 경재용 회장(58)은 채권단에서 지원한 유동성 지원금과 비슷한 474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경 회장은 당시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정보기술 자회사 르네코의 지분을 매각해 기업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우림건설 심영섭 회장은 90억원의 개인 자산을 내놨으며 신일건업 홍승국 명예회장도 70억원을 출연했다.
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신규자금 지원과 함께 기존 채무를 연장시켜 주는 등 기업 정상화를 돕고 있는 만큼 기업을 망가뜨린 책임이 큰 오너는 반드시 사재를 털어 기업 정상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부실경영을 하고도 사재출연을 하지 않는다면 경영권 박탈도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조조정이 실시되면 임직원들도 급여가 대폭 삭감되거나 사퇴 등 고통을 분담한다"며 "오너의 사재출연은 고통 분담과 기업 정상화 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말했다.
현재 이번 구조조정으로 C등급 판정을 받은 9개 건설사 중 워크아웃을 신청한 업체는 벽산건설과 남광토건, 한일건설이며 신동아건설도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