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① 美증시 내우외환에 출렁...모멘텀 증발?

▲29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발전 둔화 우려와 미국 소비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감이 커지면서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됐다.
(편집자주: 한동안 잠잠하던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역시 부동산시장과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증시 조정 진입 가능성과 전망을 분석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美증시 내우외환에 출렁...모멘텀 증발?

② 채권시장 초강세...주식 잠깐 쉴까

③ 사면초가 빠진 유럽 "ECB 너마저..."

④ 中 악재 침소봉대 하지마라

미국증시가 안팎의 악재에 출렁이면서 본격 조정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밖으로는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중국까지 성장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안으로는 회복 기미를 보이던 부동산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소비심리까지 가라앉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중국과 미국 경제의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강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 민간경제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29일(현지시간) 중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 상승폭을 0.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수치 1.7%에서 6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5월의 1.2%에 비해서도 4분의1에 그친 것이다.

컨퍼런스보드의 바트 반 아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올해 9%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나 하반기 성장기조는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는 2008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넘나들며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해왔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12%에 육박했다.

이날 중국발 악재에 아시아 주요증시와 유럽, 미국증시가 초토화된 것은 글로벌 경제 전반의 회복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MSCI월드인덱스 추이(출처: 블룸버그)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7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지수 1만선이 무너졌고 독일과 영국, 프랑스증시 역시 3~4%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지수는 4%가 넘게 빠지면서 2400선으로 밀렸고 일본증시는 3일 연속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닛케이지수가 9500대로 무너졌다.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24개 선진시장으로 구성된 MSCI월드인덱스는 3.2%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RBC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이 라이언 라슨 미국 담당 책임자는 "(컨퍼런스보드의 수치가 정확하다면) 아시아의 참여가 없는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아트 호간 투자전략가는 "3개월 전과 다른 경제지표에 매도세가 늘고 있다"면서 "어닝시즌이 시작되면 호재가 전해질 수 있지만 현재는 중국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믿었던 소비심리마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컨퍼런스보드가 공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개월만에 하락 반전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다우지수 추이(출처: 블룸버그통신)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2.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62.7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62.5도 크게 밑돈 것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나기는커녕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심리에 대한 우려로 한동안 잠잠했던 '더블딥' 공포도 커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RDQ이코노믹스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992년과 2003년초 경기회복 시기에 소비자신뢰도가 큰 폭 하락한 것에 주목했다.

당시 실제 경제침체는 없었지만 소비심리는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가 한동안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지수대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이 붕괴된 상황에서 특별한 호재가 출현하지 않는 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다.

웰즈캐피탈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비는 부진하고 중국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면서 "S&P500지수의 1040선 사수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는 지난 3월25일 1040.78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연저점이 무너지면 1000선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것이 기술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퍼스트뉴욕증권의 앤드류 로스 파트너는 "공포와 부정론이 퍼지고 있다"면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되면서 채권시장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말 공개되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통해서도 크게 기대할 것이 없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를 통해 전문가들은 6월 신규일자리수가 13만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월에는 43만1000건이 증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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