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 계파간의 골이 더 깊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누적된 감정의 골이 세종시 국면을 거치면서 더욱 깊어져 당이 실질적 분열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향후 계파간의 갈등이 어떠한 형태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차기 총선과 대선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친박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야당과의 ‘공조’를 통해 친이 주류의 일방독주를 저지함으로써 당내 입지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친이는 다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로를 겨냥한 감정 섞인 발언을 여과없이 쏟아내며 심각한 민심이반을 초래했다.
실제 당 안팎에서는 62지방선거의 패배의 한 원인이 양측간 갈등과 분열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제 관심은 향후 양측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현재 양측 모두 상호 소통 부재를 인정하면서 원만한 거중 조정 및 균형점 모색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개헌과 권력구조개편 등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이슈가 남아 있어 양측의 통합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