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추진 차질 불가피...'원안+α' 등 변수 잔존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세종시 입주 예정기업들이 세종시 입주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토론과 표결을 실시한 결과, 부결로 최종결론을 내림에 따라 세종시 입주기업들이 원점에서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들 그룹들은 사업의 원점 재검토 및 대체부지 마련 등의 절차가 남아 추진예정이던 사업이 상당부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세종시에 가장 큰 규모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던 삼성그룹의 경우 "진행하려던 사업에 제동이 걸려 안타깝다"며 "현재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경우 세종시 수정안 처리여부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장정리에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삼성 고위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최종 부결된다면 대체 부지를 모색하거나 계열사가 보유한 유휴부지 활용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위 경영진에서 해당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지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수정안이 부결된 이상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가 추진키로 했던 식품바이오연구소의 경우 사업을 지속할 뜻을 밝히고, 수정안 부결에 따른 정부 입장을 청취하는 등 시간을 갖고 사업계획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화그룹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투자계획은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된다는 전제로 이뤄진 것"이라며 "수정안에 포함된 각종 인센티브를 전제로 한 투자 계획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웅진도 "그룹 계열사들의 본사와 공장 등이 있는 세종시 부근은 최적의 장소였지만, 세종시 수정안에 포함된 혜택이 없어진다면 다른 지역의 대체부지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각 그룹들이 추진하려던 사업은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수정안에 포함됐던 토지 원형지 공급 및 각종 세제혜택이 기업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
또한 4대 그룹이 공급받으려던 토지 규모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4대 그룹은 ▲삼성(165만㎡) ▲롯데(6만6000㎡) ▲한화(60만㎡) ▲웅진(66만㎡) 등 297만6000㎡(90만1818평)의 토지를 공급받을 예정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가 입주할 부지 규모가 165만㎡(50만평) 규모인데 이를 대체할만한 부지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원안이 다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른바 '+α'(각종 기업유인대책)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관련, 정부도 어떤 입장을 취하지 않겠느냐"며 "정부가 신속한 기업유치대책을 마련해야 이들 그룹들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지체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