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아이폰 도입 본격화로 고전
스마트폰 시장에 절대강자는 없었다.
비즈니스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고를 자부하던 림(RIM, Research In Motion)의 ‘블랙베리’가 애플 ‘아이폰’의 침범에 타격을 받고 있다.
10년 전 모바일 이메일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한 후 비니지스에서 상징적 스마트폰으로 자리잡아온 블랙베리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블랙베리가 그동안 기업 스마트폰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 보안과 관련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등장했을 당시 IT 전문가들은 장난감 취급하며 노골적으로 아이폰 사용에 부정적이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바슈롬 같은 몇몇 기업들이 블랙베리 대신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아이케어 상품 제조업체인 바슈롬은 자사 제품판매의 통제 관리를 위해 아이폰을 선택했다. 현재 약 1200명의 판매원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솔루션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블랙베리 대신 아이폰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아이폰과 블랙베리 이용자 수는 각각 400명과 1000명으로 아이폰 이용자도 상당수다.
미국 통신업체이자 유일한 아이폰 판매업체인 AT&T의 경우 직원들에게 블랙베리 대신 아이폰 사용을 강요하지 않지만 자사 소프트웨어를 아이폰 앱스에 개설하면서 아이폰 사용을 독려하는 상황이다.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블랙베리를 버리고 아이폰을 선택했다. 이 은행은 7만5000명의 사원을 두고 있다.
지난 2007년 첫 출시된 애플의 오리지널 아이폰은 기업에 필수인 보안 관리에 결함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해 출시한 아이폰3G는 저장된 정보를 암호화하는 기능을 추가, 친기업적인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기업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애플은 지난 2월 “포춘 선정 100대 기업 중 70%가 아이폰 테스트와 도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 고객 역시 아이폰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포레스터에 따르면 기업의 아이폰 점유율은 지난해 17%에서 최근에는 29%를 차지하며 증가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베리의 진화 여부에 따라 비즈니스 스마트폰의 최고자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