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24일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호주 신임 총리에 줄리아 길러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선출됐다.
호주 집권 노동당 및 총리로 전격 선출된 줄리아 길러드 신임 총리는 호주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타이틀을 얻게됐다.
호주 정가에서 '여장부'로 불리는 길러드 총리는 1961년 영국 남서부 웨일스의 배리에서 태어나 5살 때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을 와 남호주주 주도 애들레이드에서 성장했다.
애들레이드대에 재학중이던 길러드 총리는 멜버른대로 전학해 예술과 법을 전공하고 법률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노동관계법 분야 변호사 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는 호주학생연합(ANU)의 대표를 맡으면서 일찌감치 학생운동에 나섰고 진보성향의 '소셜리스트포럼'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정치감각을 익혀 나갔다.
1996년 2년간 당시 빅토리아주 야당 대표인 존 브럼비(현 빅토리아주 주총리) 보좌진으로 일하면서 정치무대에 나섰다.
이와 함께 노동당에서 여성권익 향상을 위해 일했다.
한때 지지율이 70%까지 치솟기도 했던 러드 전 총리의 지지율이 올들어 급락하면서 40%대까지 추락하자 노동당 내부에서는 그를 대신할 인물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길러드 총리는 경선 선언 하루전까지만 해도 "당 대표 및 총리직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꿔 경선에 나서 승리했다.
토론을 즐기는 그는 연방의회에서도 여성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의원들 사이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