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임원의 4배, 스트링어 소니 회장의 2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곤 CEO가 지난 3월말 끝난 2009 회계연도에 8억9000만엔(약 980만달러)의 연봉을 받아 일본 연봉왕에 등극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도요타 임원 연봉의 4배에 해당하는 수준이자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 겸 CEO의 4억1000만엔(약 450만달러)보다 많은 액수이다.
일본에서 상장사 임원의 연봉 공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
이는 일본 내각부령이 개정돼 연간 1억엔(약 1367억원) 이상을 받는 상장사 임원에 대한 보수공개가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닛산의 시가 도시유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포함한 5명의 임원들은 지난 회계연도에 각각 1억엔 이상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COO의 경우 1억3400만엔을 받았다.
이와 관련 곤 CEO는 주주회의에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능력 있는 인재를 고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액 보수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곤과 스트링어 CEO가 이처럼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은 이들이 각각 미국 CBS 방송과 자동차 메이커 르노에서 고위급 임원을 역임한 만큼 국제적 수준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뉴욕 인사 서비스업체인 타워스 왓슨이 2004~2006년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1조엔 이상의 매출 규모를 가진 기업의 CEO는 일본의 연봉킹보다 9배 수준의 보수 패키지를 받았다. 유럽기업은 약 4.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 CEO를 겸하고 있는 곤 회장은 지난해 르노에서 124만유로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2008년 263만유로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