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 2011 부채 더 늘어난다

입력 2010-06-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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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용지 안팔려...재무구조 개선 계획 차질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공급하는 공공택지지구 아파트 용지가 팔리지 않으면서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주택시장 장기 침체로 인한 건설사 구조조정 등으로 아파트 공급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아파트 용지가 팔리지 않아 갈길바쁜 LH공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22일 업계와 LH공사에 따르면 올해 분양에 나섰던 7개 택지지구 25개 필지 공동주택용지 분양결과 총 3개 필지만 분양됐고 나머지 22개 필지는 미분양으로 남았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올해 분양에 나섰던 수도권 주요 지역인 의정부 민락지구와 고양행신2지구, 김포한강신도시 등 대다수 공공분양택지 아파트 용지는 단 한곳도 팔리지 않았다.

화성동탄2지구의 경우 7필지 중 중소형 3필지만 겨우 분양됐고 나머지 중대형 등은 팔리지 않았다. 이곳도 건설관련 협회의 추천을 받아 겨우 매입자를 결정했다. 사실상 올들어 아파트 용지 판매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택지 아파트 용지 판매가 어려운 것은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건설사 구조조정이 가장 큰 원인이다.

서울 근교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를 공급하는 보금자리 주택의 공급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공공택지내 아파트 용지 분양을 꺼리고 있고, 건설사 구조조정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이 LH공사와 기 계약한 택지마저 팔아 치우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LH공사는 택지를 판매하기 위해 각종 할인 혜택을 쓰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야 하는 LH공사로서는 공공택지가 팔리지 않는다면 1~2년 사이에 부채 감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택지를 팔아야 하는 처지다.

실제로 최근 LH공사는 토지리턴제를 실시하고 아파트 용지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토지리턴제는 택지 판매를 위해 계약 체결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 해지할 경우 원금 보장과 이자까지 5% 가산해주는 방식. 하지만 땅을 사겠다는 기업은 전무하다.

익명을 요구한 LH공사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와 건설사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인해 택지 판매가 저조해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며 "토지리턴제 등 할인 분양을 하고 있지만 택지를 사겠다는 기업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어 부채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상황이 1~2년 더 전개된다면 당초 계획했던 부채 감축은 커녕 내년에는 부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부적으로 재무개선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이라는 애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LH공사는 올 초 부채현황을 분석하고 중장기 재무개선 등에 대한 마스터플랜 작업을 통해 올해부터 부채 증가규모를 줄여나가 2014년부터 현금 유입액을 유출액보다 늘려 부채의 절대규모를 축소시킬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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