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2조원대 부실 PF 매입 ...자산매각 등 자구책도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악화되면서 금융당국도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게 됐다. 우선 저축은행의 부실 PF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하는 방안과 저축은행들의 유상증자 등 자구책을 유도할 방침이다.
◇공적자금 3조원 안팎 투입=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5일 전체 회의를 열고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만들어둔 구조조정 기금을 저축은행에 투입해 부실 PF 채권을 사들이는 안건을 의결한다. 구조조정기금은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지난해 5월 조성된 공적자금이다.
현재 PF채권의 인수 규모는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이 협의하고 있는데 자산관리공사가 사후정산, 자산유동화 방식을 통해 매입하는 채권 금액은 2조원 후반대에서 3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정산이란 저축은행이 부실 PF 대출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시가로 팔면 자산관리공사가 이를 공매하고, 그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저축은행이 보전해주는 방식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까지 이를 위해 저축은행이 대출해준 PF 사업장 673곳을 조사했으며 부실로 분류되는 PF 규모는 3조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자구책'= 저축은행들은 우선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 후순위채권 발행은 불완전판매와 향후 만기 도래가 우려되기 때문에 대주주의 주식을 희석시키는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으로 부실 책임을 떠안았다.
지난달 토마토저축은행이 2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이달에는 후순위채 발행으로 발등의 불을 껐다. 서울상호저축은행은 이달 11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자회사인 부산솔로몬저축은행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0억원 추가 출자했다.
유상증자 여력이 없는 곳은 자산매각에 나섰다. 프라임저축은행과 대영저축은행은 서울 삼성동 사옥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옥매각으로 프라임은 240억원, 대영은 100억원 정도로 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양 저축은행은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도 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