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패배 이후 마지막 남은 나이지리아전에서 허정무 감독이 빼들 필승 카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 감독은 19일 나이지리아와의 결전을 나흘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대해 "한두 자리는 바뀌겠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지난 아르헨티나전 선발 라인업의 대거 교체는 않을 뜻을 내비쳤다.
현재로서 변화를 줄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과 공격라인이다.
오른쪽 풀백은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의 재기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개인기가 좋고 발이 빨라 지난 아르헨티나전에 투입된 오범석(26·울산) 카드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33·알 힐랄)-이정수(30·가시마)-조용형(27·제주)-차두리가 설 가능성이 크다.
공격라인에서 허 감독은 박주영(25·AS모나코) 원톱 카드로 재미를 보지 못했기에 4-4-2 전형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를 누구로 할 것이냐다.
우선 염기훈(27·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염기훈은 아르헨티나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전담 키커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키커 특명을 받은 선수 중 박주영과 기성용(21·셀틱)을 제외하면 왼발은 염기훈이 유일하다.
그 외에 박주영과 같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이동국(31·전북)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동국은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 허벅지 부상 후 실전 경기 투입이 거의 없었지만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후반 36분 박주영과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허 감독은 지난해 9월5일 호주와 평가전 때 박주영-이동국 투톱을 실험했고 당시 박주영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기분 좋은 3대1 승리를 거뒀다. 이동국의 선발 출격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허 감독은 마지막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비기겠다고 나가지 않을 것이다"며 "힘들겠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겠고 뒷문을 열어놓고 뛰쳐나가지는 않겠지만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오른쪽 풀백으로 차두리의 기용이 유력한 가운데 박주영 투톱 파트너로 염기훈과 이동국 중 누가 될지 주목된다. 안정환의 조커 활용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