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가 KBS 2TV '성균관 스캔들' 하차와 관련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민기는 18일 디시인사이드 자신의 갤러리에 "출연하기로 하고 대본 연습까지 마친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의 정약용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004년 '불멸의 이순신' 출연정지 사건을 거론하며 "당시 '불멸의 이순신' 이성주 PD와 연출부는 자신들이 지키지 않았던 나와의 약속에 대해서 사과 한마디 없었을 뿐 아니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정해놓고 통보해 놓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KBS 출연정지'라는 역시 일방적인 형벌을 내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조민기는 "'갑'과 '을'의 싸움에서 언제나 '을'일수 밖에 없는 나는 항소도 상고도 할 수 없이 KBS에는 출연을 할 수 없는 부도덕한 배우로 그들이 만들어 놓았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6년의 시간이 지나고 오랜만에 KBS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감회와 여러 회한을 풀기도 전에 그들은 이미 캐스팅이 완료된 드라마의 캐스팅보드에서 '조민기 출연 수용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털어놨다.
조민기에 따르면 '불멸의 이순신'을 연출했던 이성주PD는 "나는 아무 상관없다. 시간도 충분히 지났고 나는 반대한 적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성균관 스캔들' 담당 PD는 "KBS 드라마국 선배들이 눈치를 줘서 어쩔 수 없다"라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기는 "동경에서 이 소식을 듣고 화가 난다기 보다는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 과오를 인정하기 싫어서 오히려 외면하기 위한 제스쳐로 보였다"며 "비겁 100단의 진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