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자 '인수합병' 반대

입력 2010-06-17 11:05수정 2010-06-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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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가 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자의 인수합병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금융노조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전 직원 인수합병 반대하고 있다"며 "인수합병 강행시 10만 금융노동자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노조는 KB금융회장 선임 과정에서 청와대와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회사의 CEO 선임에까지 개입했다는 세간의 의혹과 금융 무경험자라는 어 내정자 개인의 자질논란 더해 어 내정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 측은 "우리금융과의 합병 등 금융기관 대형화에 따른 시너지가 없다"며 "금융기관의 대형화 또한 자본의 비효율을 초래하며,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갈등과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금융기관의 대형화에 반대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어 "국내 시중은행은 IMF 이후 정부주도의 강제적인 인수합병을 거듭해 2008년 현재 국내 3대 대형은행의 시장점유율이 이미 59.4%에 이를 정도로 충분히 대형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정부의 대형화 논리는 실질적인 경제효과나 은행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정부가 글로벌 플레이어를 육성하겠다는 조급증에서 각종 금융규제를 서둘러 푼 결과, 국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국내 금융기관의 대형화와 글로벌화는 매우 위험한 도박이 됐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에서는 특히 우리금융에 약 12조원의 공적자금 투입 이후 지금까지 이미 약 5조원 정도의 자금을 회수 완료한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욕심을 부리며 대형화만을 외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근 OECD는 한국경제보고서를 인용 "대형 금융기관 육성은 최근 많은 나라의 경험에 비춰 우려된다"며 "대형화에 따른 효율성 증가는 매우 작은 반면 대마불사와 관련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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