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장세 지속될 가능성 높아
6월 들어 공매도가 집중된 기업들의 주가가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누적공매도량이 가장 많은 기업인 하이닉스는 평균가 대비 5.08% 상승세를 보였다.
공매도란 약세장을 예상하고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빌려서 팔고 주식이 떨어졌을 때 사서 갚는 투자방법이지만 주가가 팔 때 보다 올라가게 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6월1일부터 15일 현재까지 누적공매도량이 544만3734주로 가장 많은 공매도량을 나타냈으며, 거래량대비 매매비중은 4.84%다. 다음으로 LG디스플레이가 누적공매도량 297만8914주, 기아차 255만3244주, 한화케미칼 151만3860주, 한진해운 132만6572주로 공매도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중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와 기아차가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히려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는 기업이 많았다. 하이닉스는 평균가 대비 5.08% 상승했고, 한화케미칼 7.29%, 한진해운 12.15%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량대비 공매도 매매비중이 가장 많은 기업은 LG생활건강으로 매매비중이 23.48%를 보였다. 이어 한진해운 19.44%, 호남석유 14.51%, 현대H&S 12.60%, GKL 11.26% 순으로 공매도 매매비중이 높았다. 이들 기업 중 평균가 대비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LG생활건강과 현대H&S으로 각각 평균가 대비 0.72%, 2.50% 소폭 하락했을 뿐이다.
이처럼 공매도 집중종목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내는 종목이 많아 공매도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공매도 거래도 많이 감소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김승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최근 5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358억원으로 4월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반면 감소세를 보이던 대차잔고는 최근 5일간 8000억원 가량 증가하며 2010년 누적 대차잔고가 8조원을 재돌파했다”고 말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눈여겨 볼 점은 대차잔고 증가 상위종목과 공매도 상위 종목이 대부분 일치하고 있는 점이다. 시가총액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종목은 한진해운, 하이트맥주, LG이노텍, 한화케미칼, 호남석유 순인데 대차잔고 눈에 띄게 증가한 기업도 하이트맥주, 하이닉스, 한화케미칼, LG이노텍, GKL 등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까지 조정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 차익을 노린 공매도 투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며 “공매도 거래가 다시 증가할 경우 변동성이 큰 장세가 나타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