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된 둔촌주공..대우건설 '군침'(상보)

입력 2010-06-15 13:35수정 2010-06-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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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 4조원에 달하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수주전에 참여한 건설사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상지분율 160%이상 이라는 입찰참여 조건에 대형 건설사들 마저 거부감을 느낀 데다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눈치보기 경쟁까지 벌이다 입찰 참여를 유보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기존 이 단지에 공을 들이던 삼성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실상 와해되면서 무주공산으로 붕 떠버린 둔촌주공 수주전 판세가 예측불허로 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5대 건설사 중 기존 컨소시엄 구성에 빠져 있던 대우건설이 최근 고덕주공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며 수주전에 덤벼들 태세여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마감결과 제출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달 삼성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메이저 건설사 5곳을 포함해 16개 건설사들이 참여했던 현장설명회와는 극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

기존 가계약을 맺어 사업수주에 유리한 위치에 있던 삼성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은 물론이고 큰 관심을 보였던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입찰을 포기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무상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았던 데다 각 사들의 이해관계가 틀리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에 들어가려 했지만 조합측에서 연락이 와서 유보했다. 일부 시공사에서 입찰 연기 요청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조합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입찰마감을 오는 17일 오후 3시로 연기했다. 재건축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는 오는 7월3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나친 무상지분율 요구와 건설사들의 극심한 눈치보기를 건설사들 보이콧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서울 강동구 노른자위 땅에 재건축 아파트라는 잇점을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수주전 판세가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일단 기존 컨소시엄이 사실상 와해되면서 후발주자들에게도 찬스가 오고 있다. 특히 대형건설사 가운데 컨소시엄에 들어가지 못했던 대우건설이 수주전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유력 수주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고덕주공 6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두산건설에 석패한 대우건설은 둔촌주공 재건축 수주로 이름값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특히 푸르지오라는 최상급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강남지역에서 유독 약해 이번에 수주를 발판으로 강남공략도 시작하겠다는 복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독으로 참여할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무상지분율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조합원들과 맞춰가며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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