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사그라들며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인 '정크' 등급으로 강등했지만 유로 강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4일(현지시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 종가 1.2112달러보다 1.0% 상승한 1.2228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하루만에 1.5% 반등하며 하루 기준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전날의 111엔보다 0.8% 오른 111.89엔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엔 대비 91.50엔에 거래돼 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0.2%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의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4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8%, 전년보다 9.5%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7% 증가를 웃도는 것이며 지난 1991년 1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무디스는 이날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Ba1'으로 4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히자 유로는 상승폭을 줄였다.
하지만 앞서 지난 4월에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를 정크 등급 국가로 분류한 바 있어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마이클 울포크 뱅크오브뉴욕멜론 상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은 예상보다 시기는 이르지만 이미 예고된 바 있다"면서 "이로 인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