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집중 매도...서비스·건설업에서 매수
기관투자가들이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만에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가는 장 초반만 해도 외국인투자자와 함께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을 키웠으나 지수가 급등 하자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48억원 어치를 팔았다. 은행과 증권·선물, 보험 등에서 매도 자금이 나왔고 연기금과 투신, 사모펀드는 100억원 내외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관 매물은 전기전자에 집중됐으며 그 외에 화학과 금융업에서 일부 출회됐다. 기관은 서비스업과 건설업, 유통업, 철강금속 등에서 100억~200억원대의 매수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삼성물산(230억원)과 한진해운(185억원), 현대건설(172억원), 현대중공업(171억원), 삼성엔지니어링(13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최근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건설주의 향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나 기관은 대체로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섰다.
반면 하이닉스(344억원)와 삼성전자(329억원), 삼성SDI(188억원), 삼성생명(181억원), 신세계(148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최근 대형 IT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관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4거래일, 6거래일 연속 팔고 있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순매도를 나타냈으며 규모는 51억원 가량이었다. 코스닥지수가 이날 장중 500선에 근접하면서 투신과 사모펀드에서 매도 자금에 대거 쏟아졌으며 이외에 연기금, 은행, 증권·선물은 제한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실리콘웍스(77억원)와 셀트리온(40억원), AP시스템(18억원), 현진소재(17억원), 메디포스트(16억원) 등을 사들였다. 기관 매수세가 사흘째 유입되고 있는 실리콘웍스는 지난 8일 상장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셀트리온도 나흘 연속 오르면서 10개월만에 시총 1위를 되찾았다.
기관은 SK컴즈(63억원)와 서울반도체(30억원), 루멘스(18억원), 포스코ICT(17억원), 주성엔지니어링(15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이 나흘만에 순매도에 나선 SK컴즈는 이날 6% 이상 급락했으며 셀트리온과 달리 기관이 사흘째 팔고 있는 서울반도체는 셀트리온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